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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파친코, 재일조선인 가족의 대서사극

by 파우치록시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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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에 걸쳐 대작을 써내다.

 

전 세계에서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민진.

경계인으로서의 날카로운 시선과 공감을 바탕으로 한 통찰력으로 복잡다단한 역사와 인간의 본질을 포착하며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엇'을 잇는 작가라는 찬사 속에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했다.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7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다. 예일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후 조지타운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했으나, 건강문제로 그만두게 되면서 오랜 꿈이었던 글쓰기를 시작했다. 2004년부터 단편소설들을 발표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이민진 작가는 2008년 미국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은 첫 장편소설 [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Free Food for Millionaires)]이 '뉴욕타임스' 편집자들이 꼽은 책 등에 선정되면서 작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두 번째 장편소설 [파친코]는 작가가 역사학과 학생이었던 1989년에 '자이니치'라 불리는 재일조선인의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결심한 후 2017년 출간되기까지 30년 가까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집필한 대작이다.

일본계 미국인인 남편과 함께 4년간 일본에 머물며 방대하고 치밀한 조사와 취재 끝에 이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 일본 버블경제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4대에 걸친 방대한 가족사를 다룬 이 소설은 출간 즉시 미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아마존, BBC 등 75개가 넘는 주요 매체에서 앞다투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였고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올랐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큰 화제를 낳았다.

33개국에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른 [파친코]는 2022년 애플TV에서 8부작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어 다시 한번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이민진 작가는 현재 뉴욕에 거주하며 세 번째 장편소설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역사에 외면당한 재일조선인의 대서사극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이다.

훈이와 양진은 부부이고 부산에서 하숙집을 운영했다. 그 사이에 딸이 있는데 이름은 순자다. 순자는 하숙집 일을 열심히 도왔다.

그러나 한수라는 남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사이에 아이를 임신했지만 알고보니 한수는 일본인 여자와 결혼한 유부남이었다.

순자는 한수와 결혼할 수 없다며 한수의 요구를 거절한다.

이삭이라는 남자가 하숙집에 와서 상황을 듣고 순자와 결혼하기로 한다.

순자와 한수 사이에 생긴 아이의 이름은 노아인데 그는 이삭을 자신의 아버지로 알고 자란다.

이삭과 순자는 결혼을 하고서 일본으로 떠나 살게된다. 그리고 일본에서 이삭의 형 요셉과 그의 부인 경희를 만난다.

일본에서 살던 중 이삭은 일본경찰에게 억울하게 잡혀가고 죽기 전에 석방된다.

순자는 생활고를 겪으며 김치를 만들어 시장에 팔기 시작하고, 한수에게 받은 시계도 전당포에 판다.

 

어느 날 자신이 순자에게 준 시계를 한수가 알아보고 몰래 순자를 도와주기 시작한다. 그 덕에 순자는 식당에 김치를 납품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한수의 도움을 받아 어머니 양진도 부산에서 일본으로 데려온다.

 

어느덧 아들인 노아는 자라서 와세다 대학에 입학한다. 아직까지도 노아는 이삭이 자신의 아버지인 줄 알고 있다.

그리고 노아와의 사이에서 낳은 또 다른 아들 모자수는 고로의 파친고 가게에 입사한다.

 

어느 날 노아는 후원자라고 생각했던 한수가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에게 야쿠자의 더러운 피가 흐른다고 생각해 도망간다.

순자는 없어진 노아를 겨우 찾아내게 되는데...

 

 

내용을 다 적어버리면 재미가 없으니 여기까지만 적겠다.

 

회전목마 같은 인생

 

인간의 희로애락을 극적인 사건을 통해서 드러내어 '인생이 마치 이와 같구나.' 하는 것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하고, 그러면서 더 나은 대접을 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소설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결국 사랑받고 싶어 하는 강한 마음이 인간의 본질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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